[인터뷰]“현장 중심 산불 대응체계 구축할 터”
[인터뷰]“현장 중심 산불 대응체계 구축할 터”
  • 이민용 기자
  • 승인 2020.01.23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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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산불 위험지역 차별화 산림관리 등 적극 추진
신기술-장비 활용 산불발생 주요 원인별 사전 예방
박종호 산림청장 ‘전국 산불방지 종합 대책’ 발표

[숲플러스=이민용 기자] “지금까지 산불발생 원인별 사전 예방과 현장 중심의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해 효과적으로 산불을 방지하겠습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지난 22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0년 전국 산불방지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종호 청장은 우선 제도개선으로 산불을 예방하고 대응체계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전했다.

그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풍등과 같은 소형열기구로 인한 산불 등 새로운 유형의 산불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산림보호법’을 개정했다”면서 “올해 동해안 산불의 경험과 산불 전망을 토대로 ▲대형산불 위험지역에 차별화된 산림관리 ▲인력중심에서 IC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산불예방으로 전환 ▲전력설비, DMZ산불 등 새로운 유형의 산불에 대비하며,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산불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호 산림청장
박종호 산림청장

박 청장은 산불예방이 최선이므로 신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산불발생 주요 원인별로 사전에 산불을 막을 수 있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산불의 64%가 봄철에 집중되고 있으며, 산불 원인의 대부분은 입산자실화와 소각산불이 차지하고 있다. 산불발생 빅데이터를 토대로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은 한시적으로 입산을 통제하겠다”며 “인력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는 ‘드론 산불예찰단’과 지능형 CCTV, 감시카메라 등 첨단 ICT장비를 활용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또 동해안 권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산불 위험지역에 차별화된 산불방지 사업을 추진하고 초기진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해안 산불이후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산불진화용 도로와 방화선 역할을 하는 산불방지 임도를 설치하고 산불안전공간조성, 내화수림대 조성, 산불에 강한 숲가꾸기 등 임상구조를 개선하겠다”면서 “지난해 말 도입된 초대형 헬기 2대를 강릉과 원주에 추가 배치해 산불 상황 시 신속한 출동과 결빙방지 등 겨울철 담수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특히 전력설비, DMZ 산불확산, 건축물화재 비화 등 새로운 유형의 산불에 관계부처와 협업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산업부의 ‘전력설비 안전강화 대책’과 연계해 강풍·건조지역의 전력공급 방식을 개선하고, DMZ지역 산불진화 헬기의 신속한 투입을 위해 국방부 등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산림 인접지 건축물화재에서 비화되는 산불 차단을 위해 소방청과 실시간 상황을 공유해 주변 산림에 예방적 물 뿌리기를 실시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박 청장은 아울러 정부주도의 산불홍보 및 산불예방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산불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불법소각이 없는 마을을 발굴·포상하고,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산불안전 교실’을 시범 운영해 산불예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산림 인접지 영농부산물이나 생활폐기물 등은 지역주민들과 협력해 수거·파쇄하고 불법소각에 대해서는 관계 규정을 엄격히 적용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박 청장은 마지막으로 산불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인명과 산림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예방과 초동진화를 전담할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만 명을 선발해 현장에 배치하고, 야간과 도심지역 산불에 대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를 광역단위로 운영하겠다”면서 “산림청 헬기 48대, 지자체 66대를 골든타임 내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국방부, 소방, 경찰, 국립공원공단 포함 총 166대의 헬기를 산불조심기간 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의 상황관제시스템을 고도화해 신속한 상황판단을 지원하고, 명절연휴, 청명·한식 등 주요 시기에 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산불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산림청은 지난 동해안 산불을 교훈으로 삼아 산불 유관기관과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산불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산불재난 주관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며 “우리나라 산불은 99%가 인재인 만큼 산불방지를 위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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