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형 산불 대응체계 강화 적극 나서라
[칼럼]대형 산불 대응체계 강화 적극 나서라
  • 이민용 기자
  • 승인 2019.12.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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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용 취재부장

[숲플러스=이민용 기자] 산림청이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초대형 헬기 구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대형 산불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초대형 헬기 구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의 특징 중 하나가 겨울철이나 봄철에 유독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날씨와 지역적인 영향일 것이다.

겨울철과 봄철은 여름철에 비해 습도가 낮아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불이 날 경우 빠르게 확산되는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온도상승과 적설량 감소로 ‘눈 없는 겨울’이 계속되면서 최근 3년간 겨울철과 봄철에 산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은 높새바람 등 잦은 강풍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 진화가 어려워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아진다.

이런 근본적 이유도 있지만 대형 산불 대응체계가 아직 갖춰져 있지 못한 이유도 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지만 여전히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단적인 예가 올해 4월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 현장에 진화헬기 68대가 투입됐으나 강풍 등의 영향으로 초기 진화에 실패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현장에서는 강풍에도 산불 진화가 가능한 헬기의 추가 도입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산림청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대형 헬기(S-64) 2대를 강릉과 원주 등 강원지역에 집중 배치해 산불 공중진화 능력을 높이고 대형 산불에 보다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도입된 초대형 헬기는 물 탑재량이 대형헬기의 약 2.5배인 8000리터로 45초 이내에 물을 담수, 한번 출동으로 가로 30m, 세로 210m 범위에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가 가능해 매우 효과적인 기종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초대형 헬기는 자동비행 조종 장치, 디지털 조종실 계기장치, 지형충돌 경고장치, 야간 NVG 조명 등이 설치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대형 헬기 2대 도입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번에 도입된 헬기를 비롯해 현재 국내에 배치된 헬기는 총 6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형 산불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형 산불에 신속히 대응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헬기 구입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 예산 부족 이유로 도입이 미뤄져 왔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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