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울감, 실내 텃밭 가꾸며 ‘토닥토닥’
코로나19 우울감, 실내 텃밭 가꾸며 ‘토닥토닥’
  • 김소정 기자
  • 승인 2020.03.3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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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잎채소·허브 등 재배 쉬워
초록 식물이 주는 치유 효과도

[숲플러스=김소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를 피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무는 동안 우울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주거 공간을 활용한 실내 텃밭 가꾸기를 제안했다.

농진청이 2015~2017년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에게 텃밭 프로그램(식물 기르고 수확물 이용 활동)을 적용한 결과, 부모는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가 참여 전보다 56.5% 줄었고 자녀 우울감은 20.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 부모가 함께 텃밭 활동을 하면 부모 양육 스트레스는 9.9%p 낮아지고 자녀의 공감 수준은 4.1%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텃밭 가꾸기를 통해 식물을 기르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상자형 화분(당근)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상자형 화분(당근)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한다.

초보자도 재배가 쉬운 잎채소와 허브 등은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수직형 화분(봄가을)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수직형 화분(봄가을)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실내 텃밭을 만들려면 작물의 씨앗이나 모종, 화분 또는 텃밭 상자 등 재배 용기, 유기물이 함유된 원예용 상토를 준비한다.

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병이 발생하고 진딧물, 총채벌레 등 해충이 생기므로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병해충이 발생하면 난황유 식용유를 계란 노른자로 유화시켜 만든 친환경 농자재, 마요네즈, 베이킹소다 등 천연 방제제를 이용해 방제한다.

잎채소는 모종으로 옮겨 심은 후 2∼3주 뒤부터 식물 한 주당 2∼4장 정도 수확할 수 있다. 이때, 다음 수확을 위해 식물의 가장 안쪽 본 잎 2∼3매 이상을 남긴다.

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며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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