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 성공기! 기획 1-①] '헤이즐넛' 깨물면 건강이 '뚝딱!'
[임업 성공기! 기획 1-①] '헤이즐넛' 깨물면 건강이 '뚝딱!'
  • 전빛이라 기자
  • 승인 2020.02.10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일산 헤이즐넛농장 홍영자 대표
헤일즐넛 열매의 모습.
헤일즐넛 열매의 모습.

 

옛날 옛적, 착한 나무꾼이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날이 저물어 낡은 오두막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두드리며 온갖 금은보화를 만들어내고 있지 뭔가. 구석에 숨어 있다가 배가 고파진 나무꾼은 산에서 주운 개암나무를 꺼내 깨물었다. ‘아작!’ 개암나무가 깨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놀란 도깨비들은 혼비백산 도망을 갔고, 착한 나무꾼은 도깨비들이 두고 간 금은보화를 모두 갖게 됐다는 이야기. 개암은 우리가 어릴 적 들었던 민담에 도깨비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개암은 예부터 우리 민족과 가까운 나무열매다. 그런데 민담 속에 나오는 재래종 개암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워낙 쭉정이가 많이 나오다 보니 재배면적이 줄어들다 못해 밭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것이다. 지금은 유럽이 원산지인 개암열매 ‘헤이즐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헤이즐넛을 재배하고 있는 일산 헤이즐넛농장 홍영자 대표는 헤이즐넛 예찬론자다. 그 효능에 반해 키우기 시작했고, 재배가 힘들어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그 뛰어난 효능 때문이다.

 

오메가3 풍부한 헤이즐넛
아이들 두뇌 개발에도 ‘으뜸’

헤이즐넛 주산지인 터키에는 ‘한 줌의 헤이즐넛이 평생 건강을 지켜준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을 온전히 사람 되게 하는 기능을 가진 두뇌에 헤이즐넛이 그 어떤 견과류보다 특효를 보이기 때문이다. 헤이즐넛에 풍부한 오메가3는 노화를 방지하고 두뇌의 퇴화를 더디게 해 치매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개암나무 열매는 득안(得眼)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영양가가 높아 장복하면 시장기를 느끼지 않고 눈이 밝아진다는 데서 붙여진 애칭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유아 과자류에 유독 헤이즐넛이 첨가된 제품이 많다. 그만큼 두뇌 개발에 좋은 견과류임을 의미한다. 홍 대표는 자신의 손자 손녀들도 헤이즐넛을 장난감 삼아 놀기도 하고 먹기도 한다고 말한다. “우리 손자 손녀 모두 아기 때부터 헤이즐넛을 갖고 놀았어요. 선별할 때 옆에서 같이 선별하는 시늉을 하더니 지금은 도토리와 헤이즐넛을 정확하게 구분할 정도예요. 하하.”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산이 풍부한 헤이즐넛 오일을 피부에 양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습효과가 뛰어나 건조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피부 재생기능도 있어 손상된 피부를 복구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 홍 대표는 헤이즐넛 오일을 자기 전에 펴 바르고 잔 이후부터 선크림조차 바르지 않고 다닌다고. “한여름 뜨거운 볕 아래서 작업을 해도 기미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신기하죠. 선크림도 안 바르고 다녀요. 그래도 주름이 생기긴커녕 오히려 피부톤이 맑아졌어요. 먹어보고 발라보니 그래요. 제가 헤이즐넛의 효능을 직접 느끼고 있으니까, 그래서 헤이즐넛 재배가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는 거예요.”

홍영자 대표가 헤이즐넛 나무를 전지하고 있다.
홍영자 대표가 헤이즐넛 나무를 전지하고 있다.

 

“참 좋은데…”
헤이즐넛, 홍보가 최대 고민

헤이즐넛의 겉모습은 도토리 같기도 하고, 작은 알밤 같기도 하다. 헤이즐넛향 커피 때문에 헤이즐넛이 커피의 일종이라고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아니다. 헤이즐넛 커피라고 판매되는 것은 실제 헤이즐넛 오일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 향만 입힌 보통의 커피일 뿐이다. 진짜 헤이즐넛 오일이 한 두 방울만 들어가도 커피 가격이 최소 2,000원은 더 비싸진다.

“실제 오일을 넣은 커피를 마셔보면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 나요.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죠. 사람들은 진짜 헤이즐넛을 몰라요. 알면 먹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몰라서 못 먹는 거예요.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특히 오일은 헤이즐넛 2kg을 짜내야 소주병 한 병 분량이 추출되기 때문에 값이 무척 비싸다. 아는 사람들만, 먹어봤던 사람들만이 꾸준히 헤이즐넛 오일을 주문한다. 홍 대표는 주문이 들어오면 경동시장에서 오일을 만들어 와 판매한다. 비싼 가격과 때마다 다른 수확량 문제로 오일로만 판매할 수 없어 홍 대표는 인근 로컬푸드에 소량씩 포장 판매하고 있다. 사실 찾는 이들에게만 알음알음 판매해도 물량이 부족하기에 로컬푸드에는 홍보 차원에서 소량씩만 판매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견과류 가공 업체에서 계약재배를 문의해 왔지만 지난해처럼 기상여건으로 물량이 부족하면 계약을 이행할 수 없어 이조차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헤이즐넛이 참 좋잖아요. 제가 먹어봐서 아는 거니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데 물량이 부족하니 무작정 홍보하기에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헤이즐넛, 정말 우리 몸에 좋은 열매거든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