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스토리]영래와 나무(7)
[포레스트 스토리]영래와 나무(7)
  • 숲플러스
  • 승인 2020.02.27 15: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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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선 힐링플레이 실장

본지는 주식회사 힐링플레이(대표 유혜선)와 함께 전문가 에세이 연재에 들어간다. 힐링플레이는 숲해설과 유아숲교육, 산림치유 등 산림전문가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에게 숲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체험해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생생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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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네를 타고 있는 영래의 모습에서 웃음꽃이 폈다.
나무 그네를 타고 있는 영래의 모습에서 웃음꽃이 폈다.

매달리고 열매를 따고 놀던 영래에게 나무의 새로운 활용법을 알려준 건 숲해설가인 이모였다.

어떻게 하면 숲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이모였기에, 밧줄을 들고 숲 속을 왔다 갔다 하는 이모를, 가족들은 그저 흥미롭게 바라보았는데 어느 날 뚝딱 하고 그네를 만든 게 아닌가.

우선 오빠들이 신났다. 영래 위로 두 살 터울인 오빠들은 한참 동안 신나게 그네를 타고 발 아래 쌓인 낙엽 위로 풀썩 뛰어내린다.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은 조마조마하지만 아이들의 빛나는 얼굴이 걱정 하지 말라 다치지 않았다고 토닥여준다.

순서를 기다리던 영래에게도 기회가 왔다. 바스락대는 낙엽 위로 영래의 그네가 바람을 일으킨다.

곧이어 궁극의 재미를 느낀 웃음소리가, 그리고는 왜 안 내리냐는 오빠들의 민원소리가 온 숲을 가득 채운다.

그저 길쭉하기만 한 나무에 어떻게 이런 그네가 매달려있는지 궁금하면서도 일단은 뜻밖의 선물을 안겨준 나무가 더없이 고마운 영래.

혼자 그네에 올라가겠다고 낑낑대다가 잘 되지 않자 이내 나무에게 다가가 그네를 태워줘서 고맙다고 고운 마음을 표현한다.

나무도 그 마음을 아는지 아직은 매서운 겨울바람에 행여 영래가 추울까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나뭇잎을 몽땅 놓아주는데, 그 모습이 어느 연인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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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숲 2020-03-03 13:43:59
아이와 숲을 바라보는 시선이 봄볕마냥 따사롭습니다.
연인이 된 아이와 숲이라니.... 읽는 내내 절로 웃음이 나네요.

yulbly 2020-03-02 12:12:00
요새같이 바깥이 위험한 세상에 숲은 하늘이준 선물이네요.

김지영 2020-03-02 11:24:48
밧줄하나로도 자연과 함께라면 웃음가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