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인과 함께 뛴다!] 산림조합 금융분야 성공모델, 고창군산림조합을 가다
[임업인과 함께 뛴다!] 산림조합 금융분야 성공모델, 고창군산림조합을 가다
  • 전빛이라 기자
  • 승인 2020.01.2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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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본연의 정신 바탕으로 금융사업 ‘박차’
지난해 여수신 1,000억원 목표 달성
군민 위해 토지구입자금에 집중
산의 모습을 본 떠 만든 조합 전경.
산의 모습을 본 떠 만든 조합 전경.

 

[숲플러스=전빛이라 기자] 조경주 재배가 주 임산물이라 할 수 있는 고창군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산지보다 농지가 더 많아 임업인보다 농업인이 주를 이루는 곳. 최근 임업 정책도 육림보다 휴양에 집중되면서 고창군산림조합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그러나 임업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생존해야 했기에 대안을 찾아 나섰다. 군민 모두를 대상으로 한 금융사업이 그것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신과 여신을 모두 합쳐 1,00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올렸다.

 

 

고창군산림조합 금융센터의 모습.
고창군산림조합 금융센터의 모습.

토지구입자금에 ‘집중’
일반 사업투자보다 리스크 적어

“고민을 많이 했죠. 직원들과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댄 끝에 그래, 조합이니까 가장 조합다운 일을 하자 결심했어요. 그래서 토지구입자금 대출을 시작한 거예요. 군민 대부분이 농민이니까 농지가 필요하잖아요.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이득이 남는 사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합원과 군민을 위한 일을 하기로 한 거예요.”

김영건 고창군산림조합장은 협동조합 본연의 정신을 바탕으로 일을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갖고 대출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여신과 수신을 모두 합쳐 1,000억원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금융활성화로 조합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고, 올해 군에서 16억원 규모의 산림사업을 맡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준비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컨테이너 재배 본격 추진

조경수 재배도 기후변화 등을 이유로 점차 노지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식목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던 조경공사는 사계절, 준공 일자에 맞춰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조합은 컨테이너 재배로 눈을 돌렸다. 현재 조경수 유통센터에 있는 30만평에 달하는 토지가 올해 컨테이너 재배 시범포가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출시장도 엿본다는 계획이다.

“기회가 오면 언제든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둬야 합니다. 내수시장뿐 아니라 수출시장도 진출하려면 컨테이너 재배로 가야겠더라고요. 적인 인력으로도 효율적인 재배가 관리하니 하루빨리 시행하려 합니다.”

 

조합 1층에 마련돼 있는 임산물판매장 전경.
조합 1층에 마련돼 있는 임산물판매장 전경.

 

오직 임업인들을 위한 ‘공간’
임산물 직매장 마련

“이사회가 열리는 날이면 많은 분들이 물어봅니다. 임산물 직매장이 효율성이 있냐고. 임대해서 돈 더 버는 게 좋지 않으냐 하는거예요. 그런데 조합장 입장에서 보면 조합원이 생산하는 고사리, 도토리가루 하나라도 팔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거든요.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하겠다고 밀고 나갔죠.”

조합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임산물 직매장은 무인판매로 운영되고 있다. 따로 인력을 쓰지 않고 구입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창구에서 직원이 나가 계산하는 방식이다. 일단, 금융활성화로 창구가 붐비면 바로 옆에 있는 매장의 임산물 판매율도 올라간다.

금융 업무를 보러 왔다가 임산물을 구입하기도 하고, 임산물을 구입하러 왔다가 대출 이자 등의 금융 정보를 보고 금융 업무를 보러 가는 상생구조인 셈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임산물은 시중보다 20%가량 저렴하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임산물을 호두, 그 다음이 옻담수와 꿀이다. 모두 고창의 특산물이다.

 

김영건 고창군산림조합장이 고창의 특산물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김영건 고창군산림조합장이 고창의 특산물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공익형직불제, ‘산림’분야 적용돼야

김 조합장은 산림분야 공익형직불제 시행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합 한켠에는 직불제 시행을 요구하는 플랜카드도 내걸었다. 산림사업이 살기 위해서는 직불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제가 보기에 쌀보다는 산림이 공익 역할이 더 큽니다. 미세먼지 흡수원의 기본은 숲입니다. 탄소는 빨아들이고, 산소는 뱉어내는 그 역할.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그 역할을 산이 하고 있어요. 산림 공익형 직불제가 하루 빨리 시행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식량의 무기화 다음인 공기의 무기화가 찾아올 겁니다. 그때가 돼야 산림의 중요성을 느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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