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스토리]영래와 나무(4)
[포레스트 스토리]영래와 나무(4)
  • 숲플러스
  • 승인 2020.01.15 15:5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선 힐링플레이 실장

본지는 주식회사 힐링플레이(대표 유혜선)와 함께 전문가 에세이 연재에 들어간다. 힐링플레이는 숲해설과 유아숲교육, 산림치유 등 산림전문가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에게 숲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체험해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생생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story5.

영래가 나무와 교감하고 있는 모습.
영래가 나무와 교감하고 있는 모습.

요즘 단풍나무에게 마음을 빼앗긴 영래 덕에 오늘은 먼발치에서 목련나무를 본다. 목련나무는 꽃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목련나무의 백미는 연두 빛 나뭇잎이다. 파란하늘, 그리고 까만 가지 끝에 매달려 팔랑거리는 연두색 나뭇잎을 보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기분이 된다.

하늘을 향해 구부러진 검은 가지는 매혹적인 손가락 같고 그 끝에서 흔들리는 나뭇잎의 색 대비가 매력적이다. 게다가 파란 하늘이라니..

그 자체로 생명력이 느껴진다. 사진에서는 역시나 은행나무가 목련나무를 떼밀고 있다. 저쪽으로 가라고. 힘없는 목련나무는 은행나무를 피해 자꾸만 기울고 있다.

영래 유치원의 정원 왼쪽에 가장 큰 은행나무가 있고 그 왼쪽에 목련나무가 있다.

반대편으로 치우쳐진 목련나무 모습.

이월에 있는 유치원은 정원이 제법 넓어서 좋다. 나무도 다양하지만 나무 아래 공간이 넓고 놀이터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이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놀고 있다.

목련나무를 좋아하는 유치원 친구가 또 있을까?

이제 가을이 깊었다. 여름 내내 까만 가지 끝에 연두 빛으로 반짝거리는 나뭇잎이 정말 싱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잎도 제법 떨어지고 누렇게 변했다.

이날의 사진을 보니 마치 은행나무에게 밀려나는 모습이다.

힘센 은행나무가 팔을 뻗어오니 반대편으로 치우쳐져 자랄 수밖에 없는 목련나무가 조금은 안쓰러워 보인다.

가지도 왼쪽으로만 치우쳐져 있다. 누군가는 이것이 공생이라고 했는데, 나무도 인간사와 똑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하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기세가 등등하게 사방으로 뻗어나가는데 하필 자리를 잘못 잡아 그 옆에 뿌리내린 나무는 왠지 가난하고 초라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진이없네 2020-01-17 13:41:39
사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진이 한개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