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현실판 불지옥으로 변한 ‘호주’
[현장 포커스]현실판 불지옥으로 변한 ‘호주’
  • 이민용 기자
  • 승인 2020.01.0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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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째 이어진 산불로 재산·인명피해 커져
최악 가뭄·고온 건조 날씨 등 당분간 지속

[숲플러스=이민용 기자] 현재 호주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불지옥’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인명 피해는 물론 많은 동식물들이 5개월째 이어진 산불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5개월 간(지난 6일 기준) 한반도 면적의 28%에 해당하는 630만 ha의 숲이 소실됐고 24명 사망·20명 실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호주 산불 상황을 엿볼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호주의 대표 명물인 코알라, 캥거루 등 동물이 약 4억 8000만 마리가 사라졌다고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태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불이 시작된 이후 코알라 약 8000마리(전체 코알라 30%)가 죽었을 것으로 추정돼 기능적 멸종 상태로까지 바라보는 시선들이 나오고 있다.

우주에서 보이는 호주 산불 상황.
우주에서 보이는 호주 산불 상황.

이렇게 산불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기후 문제다. 호주는 예년보다 폭염이 심한 가뭄이 계속 이어졌으며, 마른벼락 등 자연발화 가능성이 커져 산불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기에 시속 35∼45㎞의 돌풍까지 부는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한 번 시작된 산불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아울러 인재에 의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호주 경찰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산불을 야기한 180여명(화재 방지 조항 위반, 담배꽁초 등)에 법적 조치를 취했다. 이들 중에는 산에 고의적으로 불을 지른 19세 의용 소방대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산불이 너무 광범위하게 번져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호주 정부는 함정, 항공기, 헬기 등 군자산을 총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도 구호품이나 구호 성금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산불은 최악의 장기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35도에 이르는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까지 겹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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